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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7 (09:46:04)

# 원본글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100618552301930&type=1

 

잡스가 남긴 메시지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

2011년 10월5일 스티브 잡스가 지상에서의 56년 인생을 마감하고 세상에 마지막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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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의 개척자이자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은 혁신가"(월스트리트 저널) "디지털 시대에 음악과 영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경험되는 방식을 바꿔 문화 혁명을 주도한 인물"(뉴욕타임스) "세상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형성한 선구자"(파이낸셜 타임스)

잡스와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전세계 언론이 바친 헌사다. 그는 분명 애플컴퓨터와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끊임없이 혁신 제품을 내놓은 기술산업의 아이콘이었고 픽사를 통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개막하고 인간과 기술의 소통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통찰력 있는 리더였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허약하고 실수 하고 때론 나쁜 짓도 서슴지 않은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했던 상처 입은 아이였고 무단 결석을 밥 먹듯 하던 문제아였다.

젊은 시절 마약의 일종인 LSD를 흡입해본 경험을 일생의 가장 중요한 2~3가지 사건 중의 하나라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로 무모한 남자이기도 했다.

23살 때 동거하던 여자친구가 낳은 딸을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양육비도 주지 않았던 파렴치한이었으며 애플을 함께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에게는 거짓말을 하며 이익을 제대로 배분해주지 않던 악한이기도 했다.

그는 극히 세부적인 것까지 최선을 고집하며 직원들을 몰아 붙이는 독재자였고 사소한 것을 트집잡아 역정을 내는 소인배의 면모도 보인 졸장부였다.

지난 8월에는 친부가 자신을 만나 커피라도 마시고 싶다는 소망을 전세계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병색이 짙어서인지 끝내 친부를 만나지 않았다.

그는 1982년 인터뷰에서 "해군에 입대하는 것보다 해적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모범적인 해군이 아니라 나쁘지만 끌리는 해적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잡스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전세계가 한 마음으로 슬퍼하는 이유는 매혹적인 해적 같은 삶이나 그가 움켜쥔 커다란 부와 명예, 인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와 같은 부족한 인간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찰을 더해가며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갔기에, 그럼에도 지난해 아이폰4의 결함을 인정하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고백했듯 인간적인 면모를 유지했기에, 우리는 그에게서 위안을 얻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잡스의 인생은 세 번 변했다. 17살 때 그는 일생일대의 문장을 만났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후 세상에 진정한 작별을 고할 때까지 39년간 매일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지금부터 하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인가."

두번째는 1985년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해고된 일이었다. 잡스는 이 일에 대해 "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고의 사건"이라며 "그 사건으로 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고 자유롭게 내 인생 최고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시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2004년이었다. 그는 1년 뒤 유명한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곧 죽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무엇인가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숙명이자 인생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이며 인생을 바꾸는 동인"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07년 열린 혁신의 대명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정한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보여준 아이폰을 내놓았고 2010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해 자신이 개척한 PC시대를 스스로 끝냈다.

잡스는 말했다. "우리는 앞을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찍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비록 볼품 없을지라도 하나하나 인생에서 찍어온 점들이 미래에 연결될 때 당신의 인생도 잡스의 인생처럼 위대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잡스가 우리에게 남긴 희망의 메시지다.

인생의 점들을 멋지게 이어나갈 당신을 위해 잡스는 지금 당신에게 속삭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항상 갈망하고 끝없이 (배울 것이 남아 있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 가십시오.(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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