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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21:38:16)
# 원본글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0102512312502547&outlink=1

[기자수첩]한글자판 표준화의 의미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0.10.26 14:02|조회 : 306 |추천: 2|나도한마디: 0|트위터댓글: 0|기사URL복사



휴대폰의 한글자판 표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들은 빠르면 연내 국내 표준안을 확정하고 국제 표준화 작업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천지인) KT(나랏글) 등도 잇따라 보유 중인 한글입력 방식 특허에 대한 사용권을 다른 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그동안 한글자판 표준화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무엇보다 휴대폰 제조사별로 한글자판이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현재 국내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한글 입력방식은 삼성전자에서 채택한 천지인이 55%, LG전자에서 쓰는 나랏글이 20%를 차지한다. 또한 팬택, 모토로라 등은 다른 입력방식을 사용한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기존에 사용한 것과 다른 휴대폰 제조사의 제품을 살 경우 새로운 한글자판 입력방식을 익히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같은 불편에도 제조사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고 특허료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보니 한글자판의 표준화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부와 관련업계가 한글자판의 표준화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선 까닭은 중국이 한글자판의 국제표준 작업을 추진하는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의 한글공정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조선족의 한 학회에서 자체적인 한글자판 기준을 만들기 위해 추진했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쨌거나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한글자판의 표준화 논의가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기술변화가 빠른 정보기술(IT)시장에서 표준화는 좀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한글자판의 국제표준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졸속으로 표준화를 추진한다면 오히려 소비자의 편익과 시장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표준인 20핀 휴대폰 충전단자를 외산업체뿐 아니라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한글자판의 표준화 실마리는 위기감이 아닌, 소비자들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이야말로 휴대폰 제조사들도 자사 이기주의에 빠지지 말고 소비자들을 위한 한글자판 표준화를 이뤄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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