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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글공정, 한글 자판 세계화 기회 삼아야”  
만능자판 개발자 박찬용씨

2010년 11월 26일 (금)  박세림 기자  serimpark@ittoday.co.kr  


"만능 자판은 삼성 천지인보다 더 쉬워요. 한 번 보면 뭘 눌러야 할지 알 수 있죠."

지난 10월 9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중국의 ‘한글공정’ 논란 이후 두 달이 지난 지금 휴대폰 표준한글입력방식 제정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잦아든지 오래다. 모두의 관심이 시들해진 이 때, 독자 개발한 ‘한글자판’을 통해 휴대폰 한글입력방식 표준화를 넘어 한글 세계화를 꿈꾸는 재미교포 발명가가 있어 화제다.

    
만능키패드를 개발한 재미교포 발명가 박찬용씨. 아이패드에서 만능키패드를 이용해 직접 시연해보이고 있다
최근 박찬용씨는 최근 독자개발한 한글, 영문, 중국병음을 모두 지원하는 스마트폰(태블릿) 애플리케이션 '만능자판(pinyinpad, 병음자판)'을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다.

박씨가 개발한 만능키패드는 말 그대로 ‘만능’이다. 총 12개 키로 한글은 물론 26자 영문표기와 중국인들도 어려워하는 병음 표기도 쉽고 간편하다. 자주 쓰는 자음을 옆에 붙여 손가락 이동을 최소화했으며, 키패드를 두 번 눌러 입력하는 대신 '직타(한번 눌러입력)', '슬라이드(옆으로 선 긋듯 이동)'와 '멀티터치(두개 이상 키패드를 동시 터치)'로 보다 직관적이다.

컴퓨터 키보드에서 지원하는 특수키 예를 들어, 삭제키(delete), 방향키, 스페이스(spacebar) 등도 지원하며 심지어 문서 작성 중 되돌리기 기능키도 포함돼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PC에서처럼 문서작업이 가능해진다.

박 씨는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문공부(현 문화관광부) 경제기획원에 근무하던 중 미국 캘리포니아헤이우드주립대학에 통계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타향살이 42년 동안 안해 본일이 없지요. 설움도 많고 모국생각이 참 많이 나요. 한글을 자주 쓰는데 키보드가 아주 어렵더라고요. 내가 한글을 좀 쉽게 쓰는 키패드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어요."

2002년 은퇴 후 박씨는 어려운 쿼티(QWERTY)자판 대신 한글을 보다 편하게 입력하기 위한 자판개발에 매달렸다. 8년간 쏟아부은 돈만 3억원을 넘었다. 왠만한 각오로는 시작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휴대폰용으로 개발한 한글자판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박씨의 열망은 스마트폰 앱스토어 시장이 열리면서 빛을 보게 됐다.

한 번 보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인은 물론 중국 내 소수민족들도 한글을 이용해 자신들의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는 설명이다. 기술표준원이 추진중인 한글입력방식 표준화 작업의 심사대상으로 박씨의 ‘만능키패드’도 올라있다.

“12월 초 국회에서 한글키패드 표준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립니다. 하지만 표준안에 채택에 대한 정부입장이 분명치 않아요. 삼성 천지인 방식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결국 표준안을 정부가 만든다고 해도 삼성, LG 각 사가 자기들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는 꼴입니다.”

만약 정부가 단일표준안으로 삼성 천지인을 채택하거나 만능자판을 탈락시킬 경우 박 씨는 중국, 북한, 미국 3개국의 ‘국제공정’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쓰기 편한 한글표준자판이 확산돼야만 한글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게 박 씨의 소신이다. 이미 중국과 북한에서는 박씨가 만능키패드를 한글표준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사람들의 55% 이상이 삼성 천지인방식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굳이 만능키패드를 단일표준으로 지정해 모든 사람이 쓸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만능키패드를 세컨드 표준으로 지정만 해 준다면, 누구나 처음 보면 쉽게 배워 쓸 수 있는 만능키패드를 통해 한글이 세계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에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올린 만능자판은 이후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도 선보이게 된다. 또한 만능자판을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 '16키한손자판'을 제조업체와 손잡고 내년쯤 국내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자판은 단순히 빠르다고 좋은 방식은 아닙니다. 처음 보는 사람도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배우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능자판이 국가표준으로 채택되면 우리나라가 한글 종주구이 되는 거에요, 제조사는 다양한 자판을 휴대폰에 지원하면 되고 사용자들은 원하는 자판을 선택해서 쓰면됩니다. 물론 새로 배우는 사람들은 만능자판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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