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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s Story #80]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马云) “스타트업을 한다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라!”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 중에 알리바바그룹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어디에서든 비즈니스를 하기 쉽게 만든다”는 기업 사명 아래 파격적인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불과 14년 만에 연매출 약 170조원(2012년 기준)의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내 민영기업 매출규모 13위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두 사이트 타오바오와 티엔마오의 거래액은 무려 1조 위안(한화 174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2%에 달하는 금액으로 뉴질랜드 GDP에 근접한 규모이다. 알리바바는 인구 13억 중국 e-commerce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소비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이베이와 아마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알리바바그룹을 세운이가 바로 마윈(马云, Ma Yun, Jack Ma) 회장이다.

마윈은 중국 벤처기업인 중 순수국내파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이자 ‘황제’로 불리우는 기업인이다. 마윈은 소위 명문대나 해외유학을 거치지 않고 중국 대륙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명문대학을 졸업한 중국 재원들이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 고연봉을 꿈꿀 때, 대학 문턱을 간신히 넘은 마윈은 외국인 가이드와 평범한 영어 교사를 거쳐 중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그룹을 설립한 창업자(현 회장)가 되었다.  

마윈은 2008년 세계 30대 리더, 2009년 전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 2009년 전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 2000년 100인의 미래 지도자, 중국 기업가 중 첫 포브스(Forbes)지 표지인물,  2012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8위 등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벤처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마윈이 한국을 찾았다. 서울대학교 근대법학교육백주년기념관 주산홀에서 진행된 마윈의 강연내용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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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회장은 자신이 학교의 우등생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해 이내 자신의 비즈니스 성공요인을 3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사입초기 ‘사업자금이 부족했고, 첨단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었으며,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다. 마회장은 이를 성공요인으로 꼽았지만, 일반적으로 이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마윈은 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사업자금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했기 때문이다. 성공은 돈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있다고 성공한다면) 아무리 멍청한 사람도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첨단기술을 몰랐기에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과 협력해서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틀에 박힌 비즈니스 플랜에 얽매이기 보다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했다. 그것이 유일한 계획이었다.”

마윈 회장은 50년 가까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때를 사업 초창기라고 말했다. 이를 설명하며 초심을 강조했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30명 이하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던 사업 초창기 시절이다. 기업이 커져가면 많은 문제들이 매일매일 양산된다(웃음). 어떤 일이든지 처음 시작한 날의 결심과 비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기업인으로 어려웠던 사업 초창기 시절도 언급했다. 

부유한 사람들에게 돈을 버는 것은 쉽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서는 어떻게 돈을 벌수 있을까?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돈을 벌려면, 먼저 그들을 부유하게 만든 후, 그 다음에 돈을 벌면 된다. 가난한 사람들도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들을 부자로 만들어준다면, (기업에게)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좋은 사업가는 5달러 가진 사람에게 50달러를 갖게 만든 뒤 그에게서 2달러를 버는 사람이다.

사업 초창기에는 지금처럼 성공할거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14년 전 내 월급은 불과 90달러정도였고, 10년 전 에는 직원들 월급만 제때에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성공을 이룬 현재 알리바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리페이와 같은 서비스가 아니다. 알리바바가 그동안 이룬 그 어떤 성과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알리바바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마회장은 이직이 잦은 풍토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좋은 상사, 좋은 선생님을 만나 적어도 3 ~ 5년 간은 한 자리에서 노력하고 배우는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영어교사를 하는 것이 싫었지만 수년간의 그 경험이 내게는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는 사업의 기회를 ‘불평’에서 찾으라 이야기 했다.  

“기회는 어디에나 있다. 특히 대중이 불평하는 것에 있다. 불평을 주목하고 그것을 풀려고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마윈 회장의 강연 끝난 후 사전에 접수된 질문 외 청중석에서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인 학생들의 질문도 있었지만,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 대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했다. 게중에 한 중국인 학생이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마회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스타트업에게 있어 수익모델도 중요하고 사업 아이디어도 중요하겠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못견디게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하게된다면 거기에서 ‘혁신’이 탄생한다. 더불어 처음부터 그림을 크게 그릴 필요가 없다. 작게 시작해서 가장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이는 연애와 같다.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존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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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들의 가열찬 질문공세로 인해 마윈 회장은 예정된 시간보다 오래 행사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끝까지 청중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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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펼쳐진 서울대학교 근대법학교육백주년기념관 주산홀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인근대학교 학생들,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다수 강연장을 찾아 200석 규모의 홀을 꽉 채웠다. 자리가 없어 홀 뒷편에서 서서 듣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마윈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그는 특유의 현란한(?) 손놀림과 유머를 구사하며 시종일관 강연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청중들은 마윈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고 받아 적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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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마윈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강연장 외부에서는 두 명의 1인피켓 시위자가 있었다. 이들은 ‘Alibaba take responsibility for criminal act in korea’ 등의 영어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마윈이 강연장을 떠난 이후에도 이들은 한동안 그자리에 있었다. 강연장을 찾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문구로 추정컨데 2012년 알리바바그룹의 계약해지로 피해를 입은 이상글로벌 관계자들로 보인다. 마윈의 동선을 쫓느라 이들의 코멘트를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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