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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한글자판 표준화 급물살
천지인ㆍ나랏글 등 특허개방… 연말까지 2∼3개 복수표준 확정 유력

최경섭 기자 kschoi@dt.co.kr | 입력: 2010-10-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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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자판 특허권자들이 잇따라 개방정책을 표명함에 따라, 휴대폰 등 정보기기의 한글자판 표준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위원까지 국제표준화 작업에 참여하면서 연내 표준화 대상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중국측이 휴대전화 한글자판 국제특허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천지인' 특허권자인 삼성전자와 `나랏글' 특허권자인 KT는 21일 각각 보유중인 특허에 대한 사용권을 여타 휴대폰 제조업체 등에 무상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천지인'의 또 다른 특허권자인 조관현 아이디엔 사장이 특허권을 정부에 기증키로 한데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한글 입력방식을 각각 공개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동통신 제조사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특허료 문제 때문에 진통을 겪어 왔던 휴대폰 한글자판 표준화 작업이 급 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국내 휴대전화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글자판 체계 가운데 삼성전자의 애니콜에서 채택하고 있는 천지인은 55%, LG전자에서 채택하고 있는 나랏글은 20%를 점유하고 있고, 이어 팬택의 SKY와 모토로라 등 기타 제조업체들이 서로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사별로 한글 입력방식이 다르다 보니, 소비자들로서는 휴대폰 제조사를 변경할 때마다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그간 표준화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돼 왔지만, 한글자판에 대한 특허권과 함께 업체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번 한글자판 특허 개방에 따라, 정부는 휴대폰을 비롯한 정보기기 한글자판에 대한 국제표준을 빠르면 올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표준화 제정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도 표준화 제정작업에 가세했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현재 다양한 형태의 한글자판에 익숙해진 만큼, 단일방식보다는 복수의 한글자판 방식을 각각의 표준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여러개의 한글자판 방식을 하나의 규격으로 강제 통합할 경우, 또 다시 업체간 이해가 엇갈리고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돼 오히려 표준화 제정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통위 관계자는 "표준화라고 하면 하나를 선택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한글자판에 대한 표준은 시장상황을 감안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복수의 한글자판 방식을 각각 표준으로 등록하는 형태가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사용중인 천지인, 나랏글, SKY 등 2∼3개의 복수표준을 국가표준 및 국제표준으로 등록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최경섭기자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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