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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19: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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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2.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4214679&cp=nv

[사설] 한글 표준화까지 중국에 내줄 건가

[2010.10.13 18:24]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TClip으로 퍼가기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단말기를 기존에 쓰던 것과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꿀 경우 한글 입력 방식을 새로 익혀야 한다. 제조회사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휴대전화 단말기의 한글 입력 방식 표준화 작업이 몇 차례 시도됐지만 지금까지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조선어 국가표준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휴대전화 등 정보기기의 한글 입력 방식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엊그제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중국은 한글이 자기네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문자이므로 이를 표준화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우리의 세계적 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해서마저 주인 행세를 하려드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데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책임이 크다. 국내 표준화조차 안 돼 있어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지 못하니 중국에 ‘한글공정’을 당하는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우리 소비자들이 중국식 한글 자판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망신스러운 일이 벌어질 상황이다.

PC는 이미 1985년 국가표준으로 채택된 두벌식 한글 자판으로 단일화돼 어느 회사 제품이든 입력 방식이 같다. 당시에도 한글 자판이 두벌식, 세벌식(공병우식), 심지어 다섯벌식까지 중구난방이었으나 두벌식으로 표준화된 이후 통일된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휴대전화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정보기기들이 다양화될 것이므로 한글 입력 방식의 표준화가 더욱 시급하다.

무엇보다 먼저 서로 다른 한글 입력 방식을 경쟁사에 자기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단말기 제조 회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천지인’, LG전자의 ‘나랏글’, 팬택 계열의 ‘SKY한글’ 등 무려 400여개에 달하는 한글 입력 방식과 관련한 특허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IT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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