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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0 (20:30:41)
LG, 1등되려면 승부근성 가져라


◆LG가 달라졌다 / ① 사라진 '인화'◆
'130년 동안 백조는 여자였다. 세상 처음으로 남자들만의 백조를 창조한다.'

LG그룹이 최근 내보내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 광고 문구다. 이 광고는 영국 안무가 매튜본의 댄스 뮤지컬을 테마로 '백조=여자 무용수'라는 고정관념을 깨 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다. LG가 달라지고 있다. LG의 창업이념인 '인화'라는 단어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1등'과 '승부근성'이라는 자못 도전적인 슬로건만이 LG의 전 사업장을 도배하다시피 장식하고 있다 .

◆ LG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꿔라=LG의 변화는 올해 초 창업 동지인 허씨 가문이 GS그룹으로 분가하면서 안팎에서 쏟아지는 '변화'의 요구 때문이다. 당장 GS 분가로 올해 LG그룹의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한 자산 순위)는 3위로 밀렸다 . 정유와 건설, 홈쇼핑 등 '현금 장사'를 GS로 넘겨준 LG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 분야를 일등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감을 안고 있다.

LG 관계자는 "GS 분가를 계기로 이미지 광고에서 볼 수 있듯이 LG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혁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여기에는 매너리즘에 빠지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구본무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우리는 아직 현실에 안주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시도가 미흡하고 승부 근성도 부족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연초에 덕담을 나누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 앞으로 일등제품이 아니면 LG 브랜드를 사용하지 말라"며 계열사를 강하게 압 박했다.

◆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라=올해 초 구본무 회장은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의 권유로 경영 서적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을 영문판으로 탐독했다. 구 회장은 이 책을 읽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블루오션 전략은 한마디로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 '푸른 바다'를 창출하자는 개념이다.

이는 '사업모델 차별화'를 외쳐온 구 회장의 평소 생각과 일치하는 것으로 미래 먹고 살 거리를 찾아야 하는 LG 현실에 딱 맞아떨어지는 전략으로 판단했다 .

그래서 구 회장은 전 계열사 CEO에게 '블루오션 전략'을 읽도록 제안한 뒤, 지난달 25일 경기도 이천 LG 인화원에서 CEO들과 블루오션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그리고 계열사별로 블루오션 전략 도입ㆍ활용 방안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 보상시스템 개혁=LG는 변화가 조직원의 적극적인 참여 없인 성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화로 대표되는 기존 조직문화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작업으로 스톡옵션제 도입을 비롯한 성과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임직원 교육체계를 대폭 수술해 실행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나서기 시작했다.

LG전자를 시작으로 R&D 부문 인력 인센티브 제도를 대폭 강화했고 지주회사인 (주)LG와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 스톡옵션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근래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인재 유출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LG는 최근 신입사원 및 기존 임직원의 필수 교육과정을 기존 이론중심에서 실행중심으로 바꾸는 한편 회계ㆍ마케팅 지식이 '낙제점'을 받으면 승진에서 탈락시키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시스템 개편작업에 나섰다. 온건하고 점잖다는 LG 조직문화를 강한 승부근성을 가진 조직으로 확 바꿔 반드시 1등을 달성하겠다는 첫 단추를 꿴 셈이다.

[백순기 기자]


**주) 좀 오래된 기사이기는 한데, "LG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앞으로 일등제품이 아니면 LG 브랜드를 사용하지 말라" 는 회장님의 강력한 메세지가 인상깊어 찾아 올렸습니다.  휴대폰 문자입력기술도 기존보다 더 좋은 제품을 탑재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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