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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표준도 ‘삼성’이 장악...‘천지인’기증 논란
새 입력 방식 도입돼야...천지인, 나랏글 특허무효 소송도 제기
김용욱 기자 2010.10.21 10:39

최근 삼성 휴대전화(핸드폰) 입력 방식인 '천지인' 개발자인 '아이디엔' 조관현 사장이 '천지인' 특허를 국가에 기증하기로 한 것을 두고 “천지인 입력방식을 국가표준입력방식으로 정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나왔다.



▲  삼성 애니콜의 천지인 자판  


이대로 한국어정보학회 부회장은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그 분들이 (국가표준을 정하는데) 상당히 걸림돌이라서 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정부와 하나가 돼서 그것(천지인)을 국가 표준으로 정하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대로 부회장은 “정부에서 기존 방식과 새로운 방식으로 복수 표준을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며 “국민과 한글을 상대로 장난 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대로 부회장은 이어 “삼성의 천지인이나 LG 나랏글이 1991년도 우리 학회가 회지에 발표한 논문 내용을 표절한 것이고 저작권 침해라는 것으로 우리가 무효 소송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우리는 한글도 발전하고 국민도 불편하지 않은 한글의 장점과 특징, 우수성을 살리는 제대로 된 좋은 표준 입력 방식을 정하자는 건데 이 사람들은 기존에 있는 것도 같이 하겠다는 것이다. 협조를 않더니 이제 와서 그 방법도 넣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가표준방식 제정 움직임은 최근 중국에서 한글공정을 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해묵은 과제가 촉발됐다. 한국어정보학회 등 관련 단체들은 오랫동안 표준을 만들자고 요구해왔다. 논란이 된 한글공정이라는 용어는 모 전문지가 만들어낸 것으로 실제는 중국 정부가 아닌 중국 내 조선족인 조선어신식학회가 자체적인 필요성에 의해 기준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한글 입력 방법은 휴대전화 제조사마다 다르다. 삼성의 천지인 방식과 LG의 ‘나랏글’, 팬택 계열의 ‘SKY한글Ⅱ’ 등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제조사를 바꿀 때마다 기존 한글 입력 방식 차이로 1-2달 이상 불편함으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런데도 각 입력방식의 특허권료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모두 표준입력 방식 제정에 자기 방식을 포기할 수 없다고 버텨왔다.


이동통신 기기가 발전 할수록 제대로 된 한글 표준 자판을 만들 필요성이 절실해 지는데 천지인 기증은 이에 대한 선점을 노린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어정보학회는 2005년부터 논의해 온 표준안을 정부쪽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대로 부회장은 “한국 창제원리나 장점은 다 아는 일이고, 저희들은 처음 학술 논문에 이동통신 전화 컴퓨터 자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일이 있다. 우리는 돈을 벌려고 한 일이 아닌 하나의 공통된 이론을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다 특허를 내고 돈을 잘 벌었다”며 “그 동안 한글이나 세종대왕에서 고마워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기여하겠다는 생각보다 그거를 특허를 내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가 지금 더 좋은 길을 찾자고 하니까 그걸 다시 돈벌이를 위해 특허로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오병일 정보공유연대 활동가는 “특허 이전에 관련 기술의 논문이 있었으면 특허 무효 소송을 통해 특허를 무효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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