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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aeGu Shinmun    대구시 중구 동인3가 371-4 (우)700-423   제보전화 (053)424-0808       2010년11월22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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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구논단> 한국적 민주주의와 한글

김 몽 선 시조시인

우리가 심고 가꾸어 온 우리 민족의 빛나는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켜나가 는 길이다. 오늘날 다문화사회가 되어가는 우리나라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해외문화는 우리 전통문화 속에 융화시켜야 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들은 우리말글과 전통을 익혀 우리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결코 배타적이거나 수구 민족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제창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장기 집권을 위한 궤변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박 대통령의 저의가 어디에 있었건 `한국적 민주주의’는 꼭 필요하다고 믿었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열대지방에 서 고무즙을 채취할 정도로 큰 고무나무가 우리나라에 오면 화분에 심어져 관상수가 된다.

인간이 만든 제도도 그 제도가 만들어져 자란 풍토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다. 수백 년 된 서구의 민주주의가 반만년의 왕정에 젖은 우리 풍토에 여과, 수정 없이 그대로 이식되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지금 우리가 뼈아프게 겪고 있지 않는가? 울타리도 법도 안중에 없는 자유, 무조건 누구나 똑같아야 한다는 평등, 소수의 폭력 앞에 무릎 꿇는 민주의 다수결 원칙 등등 우리의 전통에 바탕을 둔 그리고 우리 정서와 능력에 알맞은 민주주의로 받아들여야 했었다는 반성이 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앞으로도 외국문화를 받아들일 때는 진정 우리 전통문화의 바탕 위에 재창조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은 한글도 564년 전 이미 세종대왕의 만백성을 위하는 한국적 민주주의 정신 안에서 태어났다.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모바일 기기 사용은 거의 필수다. 모바일 기기에 입력되는 문자 중 한글이 가장 우수하다고 한다.

그것은 오로지 한국의 전자산업이 세계의 일류로 성장했고 한글의 낱자가 가장 과학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느닷없이 한글공정이 중국에 의해 계획,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중국의 한글공정이란 중국이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휴대용 기기의 `조선어 입력 표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중국이 이것을 만들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상정, 인증되면 준 의무규정으로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글을 입력할 때 이러한 표준규격에 따라야 하는 굴욕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언어도단이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각 회사에서는 과감히 회사의 이익을 떠나 하나의 규칙으로 통일하는데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자랑인 한글까지 남에게 이용당할까 걱정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 언어사회는 어떤가? 욕설과 비속어가 흘러넘치고 거리마다 외국어 간판, 방송순서도 외국어, 젊은 가수들의 이름도 가사도 온통 외국어, 아파트 이름도 뜻 모를 외국어로 도배되어 있다.

한글을 갈고 닦아 빛내어야 할 의무는 우리에게 있다. 우리에게는 오랜 역사를 가진 겨레 고유의 시, 시조가 있다. 시조를 통하여 아름다운 민족 정서를 함양하고 이를 표현하는 향기 나는 언어를 다듬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전통문화 분야는 모두 각 급 학교 교과서에 실려 교육되고 있는데 시조는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 온 국민이 시조를 짓고 읊을 수 있도록 국어 교육과정에 별도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원래는 시절가조로 그 시절 에 유행하던 노래곡조였는데 가락이 떨어지고 정형시가 되었다. 아직도 시조창은 있다. 여기 말하는 시조는 시 장르 중 정형시인 현대시조를 말한다. 아흔이 넘은 국보급 백수(白水) 정완영 시조시인의 두 수로 된 시조 한 편에서 우리의 포근한 정서와 살갑게 살려 쓰고 있는 언어의 묘미를 느껴보자.

`내가 사는 초초시암(艸艸詩菴: 검소하게 지은 시인이 거처하는 집을 낮추어 일컬음)은/ 감나무가 일곱 그루/ 글썽글썽 여린 속잎이/ 청이 속눈물이라면/ 햇살은/ 공양미 삼백 석/ 지천으로 쏟아진다.// 옷고름 풀어논 강물/ 열두 대문 열고 선 산/ 세월은 뺑덕어미라/ 날 속이고 달아나고/ 심봉사/ 지팡이 더듬듯/ 더듬더듬 봄이 또 온다. <시암의 봄. 전문>’ 노시인의 시골 봄맞이 심정이 심청전에 비유 형상화 되고 있음은 우리 것을 지키고자 애쓰는 든든한 정열적 지혜이고 한글을 빛내는 길이다.

  입력시간 : 2010-10-27 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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