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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7 (21:49:39)
심상호님,

먼저, 진정으로 의미있는 그리고 좋은 지적 남겨주신데 대하여 가슴깊이 감사드립니다. 

짐작컨데 심상호님께서는 본 기술분야 혹은 유사기술분야 및 관련업계에 대하여 상당한 깊이의 지식, 경험 그리고 통찰력을 가지신 분으로 생각됩니다. 

심상호님의 지적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름대로 사업을 구상하고 한창 기술을 개발하던 당시의 상황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저는 저의 기술을 들고 다니면서 영업을 하면서 사업을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가지고 기술 개발에 임했습니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찾아오도록 만들겠다는 각오였습니다. 

사실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대표적인 한글입력시스템은 상당한 수준에 오른 제품이었고, 이와 유사한 정도의 시스템을 만드는 일조차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 늘 겪는 일이지만, 타 시스템보다 "매우 조금" 이라도 좋은 시스템을 내놓는 것 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숱한 "좌절"을 겪으며, 천신만고 끝에 본 홈페이지에 소개된 입력기술을 내놓을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사업에 대한 경험도 변변히 없는 상태라(지금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개발 후 약 1년간은 제조업체에 감히 제안도 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대기업의 행태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 때문이었지요. 

막상 기술을 내놓아도 의도했던 바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필요로하는 기업이 찾아오기는 고사하고, 들고 찾아가도 써주겠다는 기업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저도 서론이 길었습니다.  심상호님의 몇가지 지적에 대하여 간단히 답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간의 특허문제에 대하여 언급하셨습니다.  본 입력시스템과 기존 입력기술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동 기술분야를 연구했던 사람으로써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추후 홈페이지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간단히 언급하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지적하신대로 단말기의 재구매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한글입력기술 입니다.  그리고 특정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배타적인 속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다만 보편적인 양심에 비추어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저는 사업을 전개해나가고자 하는 과정에서 새삼 "기업 윤리" 더 나아가 "보편적 윤리" 라는 주제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였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글입력방식의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주는 문제"까지 언급해 주셨는데,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홈페이지와 시뮬레이터를 만든 주요 목적이 일반 사용자층에 홍보하여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두손 엄지를 쓰는 단말기 환경이 아니고, 마우스누름에 의한 시뮬레이터 환경에서 문자입력시스템을 홍보한다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하나 어려운 것은 광고를 통하여 사용자에게 알리는 문제(사실상 광고비용의 문제)입니다. 

더 나아가 진정으로 입력방식의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주기 위하여 무선인터넷 플랫폼기반으로 문자입력 및 문자메세지 전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가지 걸림돌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들이 기존의 자판 인쇄를 지우고(가능한지 불가능한지도 모름), 새로 본 입력시스템의 자판을 인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일부 모델과 같이 휴대폰 자판에 인쇄된 글씨를 지울 수도 없는 모델도 있습니다. 

IBM PC에서의 범용성, 확장성으로 오늘날 개인용 컴퓨터(PC)가 놀라운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불행히도 휴대폰 단말기 OS 환경의 경우는 그렇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휴대폰 OS 위에 올라가는 어플리케이션들(예. 단문메세지 전송, 확인 등 문자입력 및 단문메세지 관련 프로그램, 폰북 프로그램 ... 등등)이 일반에 공개되어 있고 보다 범용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기반으로 작성될 수 있도록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또한 정보통신부에 요청하는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셨는데, 과거 2차례에 걸쳐 문자입력기술 및 자판의 표준화 논의가 있었습니다.  2번째 표준화는 최근까지도 논의가 진행되었으나, 2003년 봄 표준화는 무산된 것으로 언론에 보도(디지털타임즈 기사)되었습니다.  2번째 표준화에는 본 입력시스템도 참가하였으나, 평가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2차례의 표준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표준화 논의도 별로 성사가능성이 적어 보입니다.  현재로써는 시장의 질서에 의하여 좋은 입력시스템이 정착되는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 완성형 한글, 조합형 한글의 논의가 있었고(이 분야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많이 알지는 못하다는 것을 밝힙니다), 완성형으로 표준화가 이루어졌으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표준화의 장점도 있고, 동 분야에서의 좋은 표준이 확립되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엄청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 분야에 있어서 좋지 않은 기술을 표준으로 제정하는 것은 차라리 표준화를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합니다. 

표준에 대하여 한가지만 더 언급한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좋은 표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표준자판은 문자입력 용도는 아니었으며, 10개 평자음이 10개 숫자버튼에 순서대로 배치된 자판이 바로 그것 입니다. 

참고로 동 분야를 연구한 사람으로써, 키패드 인터페이스(문자입력 및 문자입력 이외의 범주를 포함)에서 우리의 한글처럼 여러가지 좋은 성질을 가지는 문자체계는 없습니다.  이는 물론 좋은 문자입력시스템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지금, 세종대왕께서 선물하신, 우리들이 누릴 수 있는 많은 편리를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휴대폰만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이동통신 강국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기 언어와 문자체계의 좋은 점도 살려서 쓰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동통신 강국이라고 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한글문자입력시스템은 문자입력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무형의 정보 인프라로써 향후 정보통신 환경에 많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정보통신부에서도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으로 생각합니다. 

본 홈페이지와 본 입력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하여 심상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 admim =


심상호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아래 어느분께서 기사를 퍼오셨습니다만, 저도 전문분야의 특정기술이 대기업에 유린되는점에 대해 크게 상심하고 안타까워 했던 사람중 하나입니다. 물론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잘한점도 있고 국위도 상당히 선양하고 있으나, 그에 못지 않은 과오도 많이 저지르고 있는것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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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인 독점체제 유지보다, 다양하고 뛰어난 기술을 분산, 육성, 발굴 해내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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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경영의 측면에서도 매우 효율적이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기술개발의 경쟁과 투자가 활성화 될것이고, 반드시 기술개발의 투자를 기업 단독으로 부담하는게 아니라 사회에 분담시키는 것이죠. 당연히 그에 따르는 이익도 분배하게 되는거겠죠. 다만 눈앞의 이익을 나누어 주기 싫어하는, 또는 훔치려 하는? 대기업의 횡포가 어이없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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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점은 핵심기술은 시장경제 원리상 당연히 보호되고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해야 겠지만 주변기술은 본질적으로 분산개발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지칭이 주변기술이지 성공적인 개발과 적용이 이루어진다면 그 비중은 핵심기술 못지 않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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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길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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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든 님의 심플코드 한글 입력체계 한눈에 들어오는것이 정말 좋은듯 합니다. 반드시 우리제품에 적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의견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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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대기업들은 한글입력방식에 대해 배타적일 것 입니다. 기기의 재구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바로 이 한글입력방식이기도 하니까요. 삼성, LG, 큐리텔 등등... 이동통신 기기 제조사들 또한 이동통신사 못지 않게 고객의 이동성을 제한하고자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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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기업의 생리는 이해하지만, 고객의 입장을 말하자면 이건 있을수 없는일입니다. 생각컨데 법적으로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만약, 이동통신기기 시장이 지금처럼 일반화 되어 있지 않다면 특수성을 인정받아 소비자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을것입니다.
: 하지만 이동통신기기는 이제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렸기에 그에 합당한 소비자의 권리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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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소비자시민단체나 소보원등의 공기관등을 통해 소송등의 적극적인 공세로 "한글입력방식의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나 펌웨어(칩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다시 입력해 넣을 수 있는방식)방식으로 충분히 구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키패드 또한 A/S센터에서 교환하거나, 구입당시 대리점에서 선택, 장착하는 방식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것입니다.
:
: IBM컴퓨터(현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PC)가 지금처럼 일반 개인용 컴퓨터의 표준처럼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범용성, 확장성에 중점을 둔 설계와 개발, 각 기능별 전문기업(비디오,사운드,기타 주변기기)에 자사칩에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등을 공개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우리나라 기업들이 PC를 개발했다면 이런 정책을 죽었다 깨어나도 펼치치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편리하고 부품의 종류와 회사를 선택해 조립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컴퓨터가 아닌 마치 노트북과 같은 형태의 완제품 PC만이 존재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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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제 진전이 있었던 부분은 충전기 표준화와 번호의 이동성을 위한 통합번호 도입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은 항상 기술적 난맥을 핑계되지만 현제와 같은 첨단사회에서 얼마나 궁색한 변명인지는 전문지식이 전무한 일반인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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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부에 요청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이동통신기기 강국으로의 지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라도... 소비자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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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공기관과 시민단체들과 협의해 "입력방식의 선택권"을 찾아오는 것이 이러한 뛰어난 입력방식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첫단추가 아닌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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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1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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